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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리뷰

[리뷰] 욕실용 전기히터 피스넷

아니올시다 2021. 12. 3. 13:58

미션. 욕실 히터를 찾아라!

80년 넘은 벽돌집을 리모델링했더니 겨우내 화장실은 얼음동굴이 되었다.

 

예전 주택 집에서 사용했던 붉은 두 눈알을 가진 램프형 욕실 난로를 다시 구매할까 고려했는데,

그때 경험한 단점은 다음과 같다.

 

1. 램프형 욕실 난로는 높이 설치하지 않으면 눈이 너무 아프다.

굉장한 밝기의 두 따뜻한 눈알이 나의 눈알을 공격한다.

 

2. 눈알이 비추는 부분만, 그것도 가까운 부분만 따뜻하다.

램프형 난로 아래에선 샤워 중 나의 몸은 달과 같은 상황을 겪는다.

태양을 바라본 면의 표면온도와 태양을 등진 면의 표면온도 사이의 급격한 온도차를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장점이 될 수 있지도 않을까?

샤워 시작과 동시에 램프를 켜면 바로 따뜻한 면이 하나쯤 생긴다는 점이다.

 

3. 공기가 전반적으로 데워지지 않는다.

이건 두 번째 단점과도 연결된다.

 

위의 단점이 잊혀지지 않아, 이번에는 히터 용품을 구매할까 하던 중,

신뢰하는 중소기업인 피스넷!이라는 이름과 함께, 욕실 히터!라는 자신만만한 상품을 발견했다.

이것이 인연이겠지...

 

일반적 히터와 달리 욕실 히터!라고 말한 만큼 욕실의 뿌연 수증기를 이겨낼 방수 기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피스넷이다. 일반 중국산 제품과 달리 고객센터가 있고 문제 발생 시 A/S가 가능하다.

내 기준, A/S는 전자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이다.

 

사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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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사용기!

장점부터 언급하자면...

1. 켜자마자 1초도 지체하지 않고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

일반적 히터 제품은 5초 가량은 송풍 후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데,

피스넷 욕실히터는 켜자마자 뜨거운 바람이 나와 약간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 세련된 전자적 부가기능을 갖춘 가성비 제품이다.

방수 커버 갖춘 전원 스위치, 리모컨 조작, 터치 스크린, 전면의 고급 유리, 실내 온도 측정, 동결 방지 기능, 등등

이 가격에 갖췄으면 하고 바란 요소 이상의 것들을 갖췄다.

특히 동결방지 기능을 갖춘 점은 많이 감동적이다.

전기는 좀... 나가겠지만...

수도가 터져 통장에 구멍나는 걸 예방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는 점에서 보완 가능하다.

 

3. 욕실 전반적 공기를 데울 수 있다.

램프형 난로와 달리 샤워하기 전 30분 정도 미리 틀어놓으면 공기가 전반적으로 데워져 있다.

눈이 부시지도 않다. 전기는 좀 나가겠지만... 겨울 난방은 원래 그렇다.

 

세웠을 때 모습. 욕실에 수건 걸이가 없는 가정의 경우에는 히터 아래의 수건 걸이가 유용할 것 같다.

그런데 내 욕실에는 수건 걸이가 덩그러니 있는 상황이라, 쓰다가 귀찮다 싶으면 걸이 부분은 잘라낼 생각이다.

 

벽에 고정하지 않고 사용하고 싶었는데 세우는 게 불안해서 눕혀 사용하기로 했다.

적당한 위치 찾으면 부착해 두는 게 좋을 듯하다.

 

인덕션 광고에서도 많이 나오는 유리 회사... 이름이 이 제품 설명에도 나온다. 강한 유리라는 뜻인듯.

켜자마자 실내온도가 측정된다. 당시 욕실은 11도였다.

30분 정도 틀어놓으니 20도 가량으로 올라갔다. 물론 욕실이 1평 남짓이기 때문에 그렇다.

욕실이 큰 집이라면 다른 제품을 고려해야겠지.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손이 들어가 다치는 상황을 고려해 안전장치가 설계돼 있는 걸 알 수 있다.

저 테이프는 용도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떼고 사용했다.

지금 보니 원래 수령 후 바로 떼야 하는 것 같은데 그날은 왜 뗄 생각을 안 했을까... 그런 날이었나보다.

 

정리

조그만 욕실에서 사용할 콤팩트한 히터를 원한다면,

램프형 난로의 눈부심을 피하고 싶다면,

한번 구매해볼 법한 좋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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